
1.잘 쓰는 것보다 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마음가짐 만들기
글쓰기 루틴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종종 내 글에 대해 스스로 과도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으면 기분이 꺼지고, 글의 흐름이 어색하면 아예 전체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첫 줄을 쓰기도 전에 오늘은 글이 잘 안 써질 것 같아라는 마음이 들어 포기해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만든 규칙이 바로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말 것, 그리고 쓰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둘 것이었다. 이 규칙을 세운 이후로, 글쓰기 루틴은 훨씬 편안한 일상이 되었다.
나는 글쓰기를 결과중심이 아닌 과정중심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글 하나를 완벽하게 써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날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행위 자체가 루틴의 핵심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니 문법적 오류나 어색한 문장, 결론 없이 끝나는 글도 괜찮아졌다. 글을 쓰는 동안 만큼은 내 생각의 흐름이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두었고, 어떤 날은 감정이 앞서고, 어떤 날은 논리적으로 정리되며, 어떤 날은 단순한 기억 기록 수준에서 끝났지만 그 모든 결과가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였다.
이 규칙을 정한 후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시작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완성된 글을 생각하며 부담을 느끼지 않으니, 글 앞에 앉는 시간이 훨씬 수월해졌다. 예전에는 첫 문장을 쓰기까지 30분이 걸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1~2분이면 충분하다. 또 잘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글쓰기의 문을 크게 열어주었다. 오히려 글을 쓰다 보면 예상치 못한 통찰이 튀어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내가 완벽한 구조를 만들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을 따라갔기 때문에 가능해진 변화였다.
이 규칙은 결국 글쓰기 루틴을 꾸준히 이어가게 만든 가장 근본적인 기반이었다. 완성도 높은 문장이나 멋진 글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글 앞에 앉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글쓰기 자체가 내 하루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 작은 규칙을 통해 글쓰기의 부담을 줄였고, 그 부담이 줄어든 만큼 글쓰기는 나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을 정돈해주는 기분 좋은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글쓰기 환경을 복잡하지 않은 정돈된 공간으로 유지하기
글쓰기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두 번째로 세운 규칙은 글쓰기 환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유지할 것이었다. 나는 환경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 사람이다. 책상 위에 물건이 많으면 집중이 흐트러지고, 눈앞에 해결해야 할 일이 보이면 글쓰기보다 다른 것들을 먼저 신경 쓰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공간만큼은 최대한 비워두고 싶었다. 이 규칙을 만든 후로 책상 정리와 글쓰기 준비는 거의 하나의 행동이 되었다. 글을 쓰기 전 작은 정돈을 하고 나면 머릿속도 같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복잡한 공간을 피하기 위해 나는 글쓰기 도구 또한 최소한으로 줄였다. 노트 하나, 펜 하나, 그리고 필요하면 타이핑만 가능한 메모 앱 정도로 구성했다. 여러 개의 툴을 이용하려다 보면 오늘은 어떤 걸로 쓸까?라는 선택 과정이 생기는데, 이 선택은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그래서 나는 선택을 모두 없애버렸다. 글쓰기의 목적은 기록과 정리이지, 예쁜 글쓰기 플랫폼이나 복잡한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경을 단순화하니 글쓰기에 바로 접근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또한 나는 환경만큼이나 시간도 단순하게 구성했다. 10분 글쓰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 언제든 10분이 나면 바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책상 위에는 항상 글쓰기 도구만 놓았고, 스마트폰은 가급적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었다. 글을 쓰는 동안 알림이나 방해 요소가 있으면 흐름이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나는 디지털 방해를 줄이기 위해 글쓰기 시간에는 와이파이를 끊거나, 최소한 알림을 꺼두는 작은 습관도 만들었다.
이 규칙을 지키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글을 쓰려고 마음먹는 순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환경이 정돈되어 있으니 글쓰기가 별다른 준비 없이 곧바로 실행 가능한 행동이 되고, 이렇게 실행 과정이 짧아질수록 루틴은 자연스럽게 오래 유지된다. 작은 규칙이지만, 공간과 환경을 관리하는 일은 루틴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결국 글쓰기 환경을 단순화한 것은 글쓰기 자체를 일상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3.글쓰기 루틴을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계속 의미를 부여하기
처음에는 글쓰기를 단순히 기록 습관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글쓰기 루틴을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세 번째 규칙은 글쓰기 시간을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생각할 것이었다. 글쓰기가 일종의 자기 점검이자 감정 정리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매일 이 시간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 덕분에 루틴을 지속하기가 더 쉬워졌다.
나는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이라는 점을 항상 상기한다. 하루 동안 놓쳤던 감정, 무의식적으로 넘기려 했던 불편함, 말하지 못한 생각들을 조용히 꺼내놓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이 10분이다. 이 시간은 일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글쓰기 시간이 자기 돌봄의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루틴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되었다.
또한 이 규칙을 통해 나는 글쓰기 루틴에 지속적인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이유가 단순히 ‘기록하기 위해서’라면 어느 날은 귀찮아서 건너뛰기 쉽지만, 그것이 나를 안정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이 생긴다. 글쓰기를 마무리한 후 기분이 가벼워진 날들을 떠올리면, 다음 날에도 자연스럽게 글을 쓰려는 동기가 생긴다. 나는 글 쓰는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오늘 나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초대한다. 이런 작은 태도가 루틴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이 규칙 덕분에 글쓰기 루틴은 지속될수록 깊어지는 경험이 되었다. 감정이 정리되고 사고가 명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소한 일이라도 글로 남기면 나를 이해하는 방식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글을 쓰고 난 후의 안정감, 문제를 정리한 뒤의 가벼움,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는 즐거움 모두가 나를 돌보는 방식이 되었다. 결국 글쓰기 루틴을 셀프 케어의 영역으로 올려놓은 이 작은 규칙은 단순한 습관을 삶의 의미 있는 과정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